물이 아니라 차? “물 대용으로 이 차는 피하세요” 간 건강까지 위협
물을 대신해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. 물맛이 밍밍하게 느껴지거나, ‘차는 건강에 좋다’는 인식 때문이죠. 하지만 아무 차나 물처럼 마시면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. 차 종류마다 성분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, 본인의 건강 상태와 차의 성분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.
녹차·홍차·우롱차 — 카페인 과다 섭취 위험
녹차, 홍차, 우롱차 등은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어 물 대신 수시로 마시면 하루 권장 카페인 섭취량을 쉽게 초과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 100mL 기준 카페인 함량은 녹차 25~50mg, 홍차·우롱차는 20~60mg 수준입니다. 커피보다는 낮지만, 물처럼 자주 마신다면 성인 하루 권장치인 약 400mg을 금방 넘길 수 있습니다.
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속쓰림, 불안, 가슴 두근거림, 수면 장애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 또한 매일 카페인을 300mg 이상 장기간 복용하면 위 자극으로 인한 위장 장애나, 맥박 불규칙, 안면 홍조, 잦은 소변, 근육 경련 등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.
헛개나무차 — 간 건강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조심해야
간 질환이 있거나 간 수치가 높았던 사람이라면, 헛개나무차를 습관처럼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. 헛개나무에 들어 있는 암페롭신, 호베니틴스 등의 성분은 알코올성 간 손상 회복에 도움 된다는 인식이 있지만,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고농축으로 자주 마실 경우 오히려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.
의학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한 간 손상과 비슷한 ‘약인성 간 손상’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. 특히 헛개나무의 특정 성분에 과민하거나 간 상태가 불량인 경우, 장기간 또는 반복 섭취 시 간 기능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.
물 대용은 이렇게 — 보리차·현미차가 더 무난
물맛이 밍밍해서 차를 찾는다면, 보리차나 현미차처럼 카페인이 없고 부담이 적은 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. 이 두 차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돕고, 배변 습관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 단, 차를 우려 음료로 만들어 둘 때는 충분히 식힌 뒤 유리병이나 스테인리스 보틀에 담아 보관해야 합니다. 실온에 오래 두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3일 이내에 마시는 것이 안전합니다. 또한, 차에서 상한 냄새가 나면 바로 버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.
건강을 지키는 차 습관, 이렇게 실천하세요
- 물을 자주 마시고, 차는 하루 한두 잔으로 제한하기
- 간 질환이나 간 수치가 높다면 헛개나무차 등 간에 부담 줄 수 있는 차는 피하기
- 수분 섭취가 필요할 땐 보리차나 현미차처럼 카페인이 없는 차 선택하기
- 차를 만들어 두었다면 냉장 또는 보온병에 보관하고, 2~3일 이상 보관은 피하기
물을 대신해 차를 무분별하게 즐기는 것은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. 평소 본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을 고려해, 똑똑한 수분 섭취 습관을 만들어 보세요. 특히 카페인 과다, 간 건강 등이 걱정된다면 보리차, 현미차처럼 부담이 적은 차를 중심으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.
